
메테를링크의 대표작 <펠레아스와 멜리장드> 는 1892년에 발표된 19세기 상징주의 연극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신비와 불가사의가 충만한 환상적인 성격을 지닌다. 이 작품은 2001년 '예술극장 활인'에서 열린 제2회 여성연출가전의 두 번째 공연(5월 25일~6월 9일, 백은아 연출)으로 무대에 올랐다. 이 여성연출가전은 남성 중심의 연극계 전통 속에서 여성 연출가들의 가능성을 질문하며 시도된 의미 있는 행사였다. 당시 공연작들은 시대적으로 19세기 상징주의(<펠레아스와 멜리장드>), 20세기 부조리극(<하녀들>, <왕은 죽어가다>)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상징주의는 상징을 통해 절대적 진리(진리의 세계, '사원')에 도달하려 하며, 명확하고 구체적인 것은 본질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간주한다. 반면, 연극은 물질(질료)을 통해 구체화되는 장르이므로, 현실에 등을 돌리고 형이상학적 신비를 추구하는 상징주의와는 성격상 화합하기 어려운 이질적인 관계에 있다.
메테를링크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인물을 영혼에서 분리시켜 비물질적인 세계 속에서 움직이게 함으로써, 삶의 무서운 신비와 영혼의 고뇌를 표현하려 했다. 그는 신비주의를 안내자로 삼아 과학의 베일 속에 가려진 미지와 불가지의 영역을 대담하게 뚫고 들어갔으며, 그의 작품들은 '꼭두각시를 위한 극'이나 몽환극의 특성을 띤다. <펠레아스와 멜리장드> 역시 어렴풋함을 통해 매혹적이고 불안스러운 시정이 넘치는 걸작이다.
이 작품은 골로, 펠레아스, 멜리장드의 신비한 삼각관계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작품 속 공간과 오브제는 빛의 세계(천상, 영혼)와 어둠의 세계(현실, 물질, 죽음)를 대립적으로 상징한다.
| 상징 요소 | 의미 | 해석 |
| 성(城) | 닫힌 공간, 죽음의 그늘, 현상계(현실) | 멜리장드 같은 영혼의 존재가 행복할 수 없는 고통과 죽음이 상존하는 세계. |
| 왕관/반지 | 권력, 소유, 인간의 욕망/굴레 | 밝은 천상의 세계로 나아가기 위해 버려져야 할 대상. |
| 샘/물 | 여성성, 굴레로부터의 해방 | 멜리장드가 왕관과 반지를 빠트린 샘가는 해방의 의미를, 성 지하의 썩은 물은 죽음을 의미한다. |
| 창문/하늘/머리칼 | 빛의 세계, 영원한 삶으로의 통로 | 창문은 말라르메 시처럼 어둠에서 빛으로 나아가는 통로이며, 펠레아스는 멜리장드의 머리칼을 하늘과 동격으로 여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