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속소설이 머 어때서?!>는 연극의 본질인 관객과의 소통과 참여를 극대화하며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마치 우리 전통 연희처럼 관객을 단순한 구경꾼이 아닌 능동적인 참여자로 만들었죠. 몰리에르가 말했듯, 이 연극은 감동과 즐거움을 동시에 선사하며 관객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안겨주었습니다.
연극 제목인 <통속소설이 머 어때서?!>는 원작자 김말봉의 통속소설이 받았던 폄훼에 대한 당당한 항변입니다. '뭐' 대신 '머'를 쓴 것은 김말봉 작가의 사투리에서 따온 것으로, 관객과의 허물없는 소통에 중점을 두겠다는 연출의 의지를 보여줍니다. 물음표와 느낌표가 동시에 붙은 것은 "관객이 좋다면 통속소설도 좋다"는 발상을 유쾌하게 전달합니다. 김말봉 작가는 당시 대중의 흥미를 끌기 위해 사랑, 불륜, 치정 같은 자극적인 소재를 사용했지만, 그 속에는 주체적인 여성상과 사회개혁 의식이 뚜렷하게 담겨 있었습니다. 심지어 일제에 저항하거나 공창제 폐지 운동까지 벌였던 인물이죠. 이제는 순수문학, 참여문학, 통속문학의 구분이 무의미해진 시대에 김말봉의 작품은 오늘날 K-드라마의 원조로 새롭게 조명받고 있습니다.
이 연극은 관객과의 진정한 소통을 위해 다양한 장치들을 영리하게 활용했습니다.
이 연극이 관객에게 열렬한 환호를 받은 또 다른 이유는 무거운 주제를 코믹하게 풀어냈다는 점입니다. 권위적인 남성 인물의 치부를 드러내며 웃음을 유발하는 방식은 서민의 마음을 통쾌하게 해주었던 우리 전통 연희와 닮아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연출 방식은 관객이 인물의 감정에 과도하게 몰입하기보다 유쾌한 기분을 유지하도록 도왔습니다. 배우들은 연기하는 척하기보다 대놓고 '연기'하고 있음을 보여주었으며, 해설자 역시 끊임없이 "이것은 연극이야"라는 신호를 보냈습니다. 덕분에 배우들은 상대를 바라보기보다 관객을 응시하며 소통하는 방식이 전혀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아내의 갑작스러운 방문에 애인의 장롱 속에 숨어버린 남편의 얼굴이 관객에게 투영된 이미지로 나타나 신체적 고통을 코믹하게 전달하는 장면은 관객에게 큰 웃음을 주었습니다.
연출가의 언급처럼 "이것은 연극"이라고 끊임없이 외쳐댄 '통속소설이 머 어때서?!'는 배우와 관객이 진정으로 함께하며 포스트모던 시대가 요구하는 연극을 보여주었습니다. 전통 연희의 장점을 현대적으로 계승하여 관객의 참여를 유도하고, 코믹한 연출과 연기로 무거운 주제를 유쾌하게 풀어내며 관객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동시에 선사했습니다. 커튼콜에서의 뜨거운 열기는 이러한 시도가 얼마나 성공적이었는지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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